GS 편의점 물류 알바 후기 - 2편 (상품 입고, 검수)

편의점 물류센터 알바 가기 전에 가볍게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GS 편의점 물류센터에서 근무했었고, GS, CU, 쿠팡, 마켓컬리 등등 물류센터 근무환경은 큰 부분에서는 비슷하고 회사별 세부적인 점만 다르지 않나 싶습니다.

 

이번에는 편의점 물류센터의 하루 중 아침 시간대에 대해 후기 나눠보려고 합니다. 아, 센터마다 정확한 시간은 다를 수 있으니 '이런 일을 하는구나' 정도로만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GS 편의점 물류 알바

GS 편의점 물류 알바 시 쓰게 될 간단한 용어부터 정리 해보겠습니다.

 

[이번 편]

• 조출
• 상품 입고
• 검수
• 검수기
• 입고 라벨
• 입고 명세서

 

[다음 편]

• 적재
• 까대기
• 랙, 파렛트 랙 (렉)
• 존
• 로케이션
• 파렛트 (팔레트, 빠레트)
• 파렛트 입고, 출고
• 센터박스 (P박스, 피박스)

 

아침에 출근해서 쓰는 단어 중에 떠오르는 대로 적어보았습니다. 하루만 근무해보셔도 다 익힐 수 있는 용어들이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조출

아침 일찍 출근하는 것을 '조출'이라고 합니다. 보통 근로계약서 쓰면 9시부터 18시까지로 작성할 텐데, 어느 회사나 그렇듯 그 시간대에만 근무하지 않습니다. 물류센터는 상황에 따라 숙련도에 따라 '조출'을 하기도 합니다. 즉 9시 전에 출근하여 상품 입고 검수를 하는 것입니다.

 

상품 입고

조출은 6시부터 있습니다. 6시, 7시, 8시입니다. 9시 ~ 9시 30분 사이에 현장 피킹 작업 (상품 분류 작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그전에 상품 입고 및 피킹 준비를 해야 합니다.

상품 입고는 각 협력사 별 기사님들이 차에 상품을 싣고 센터로 들어오십니다. 사무실에 가서 가져온 상품에 '입고라벨'을 부착합니다.

 

그 후 센터 직원들이 '검수기'를 들고 상품마다 라벨을 스캐닝하며 전산으로 입고 처리를 합니다. 현장에서 검수기로 입고 처리를 하면 사무실에서 입고 현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가 숙련도에 따라 조출을 한다고 표현한 이유는, 바로 상품 입고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물류센터의 상품은 수백 가지가 넘고 상품명이 비슷한 것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사이다가 그냥 사이다만 있는 것이 아니고 제로 사이다, 포도 사이다, 귤 사이다 다양하게 있죠? 기사님이 입고라벨 스티커를 상품에 정확히 붙여주시지만 가끔 실수로 잘못 붙일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협력사에서 수량을 항상 딱 맞춰서 보내주지 않고 차이가 날 때도 있습니다.

 

해당 상품이 우리 센터가 받는 상품이 맞는지, 이 라벨이 이 상품에 붙는 게 맞는지, 수량은 정확히 들어왔는지, 유통기한이 역순으로 들어온 건 아닌지 등등 현장 검수자가 확인해야 될 것들이 많습니다. 물론, 최종 확인자는 사무실 직원입니다. 매입출하 담당님이나 상품 담당님이 실시간으로 전산을 확인하고 특이사항이 있다면 즉시 협력사와 본사(SCM팀)와 확인해야 합니다.

 

보통 알바로 물류센터에 입사해서 단기로 근무하시는 분들은 아침에 상품 입고까지 받을 일은 없으실 겁니다. 정시에 출근하여 피킹 하고 피킹 끝나고 마무리 청소까지 하면 퇴근하는 업무입니다.

 

근무를 한 달 이상 하거나 단기 알바라기보다는 장기로 근무하는 분들의 경우 조출하여 상품 입고 검수까지 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근무시간만큼 돈은 더 줍니다. 이론상으로는 조출하면 일찍 퇴근하게 되어있는데, 현장에서는 그게 쉽지 않죠. 7시에 출근하면 4시에 퇴근해야 정상 근무인데, 마무리까지 함께 하다 보면 추가 근무를 하게 됩니다. 그에 따른 추가 근무 수당이 붙어 돈을 더 벌게 되는 겁니다.

 

나는 물류센터 출근하는 김에 돈을 더 벌고 싶다 하신 분들은 존장님이나 센터 상품, 운영 담당님에게 조출하고 싶다고 얘기해보셔도 됩니다. 출근 여부는 최종적으로 운영담당님(책임님)이 정합니다.

 

입고 명세서

FM대로 하자면, 상품 검수 → 사무실에 입고 여부 확인 → 상품 적재 → 사무실에서 입고 명세서 출력 → 기사님 사인 → 센터 검수자 사인 → 사무실 입고 도장 받기 → 입고 명세서 및 송장 1장씩 기사님 및 센터 사무실 보관 순입니다.

 

검수기로 검수했다고 끝이 아닙니다. 기사님들이 로케이션(센터 내 해당 상품 자리)에 적재를 잘하셨는지 확인하고 명세서에 검수자 사인을 해주시면 됩니다. 보통 기사님들께 확인할 땐 구두로 "적재 다 하신거죠~?"라고 물어보시면 됩니다. 그 바쁜 아침 시간에 일일히 로케이션까지 가서 확인 할 수도 없습니다.

 

입고 명세서에 검수자 사인을 하실 땐, 휘갈기는 사인이 아니라 본명으로 기재하는 것이 좋습니다. 근무한 지 오래돼서 본인만의 사인이 있고 그걸 사무실 담당자들도 모두 안다면 상관없긴 합니다. 나중에 상품이 문제 생겼을 경우, 검수자에게 추가 확인해야 되기 때문에 사인을 남기는 것입니다.

 

제가 일하면서 느낀 건 번거롭더라도 FM대로 해야 나중에 탈이 없다는 겁니다. 간혹 기사님들 중에 그냥 해달라거나 뭐가 이리 복잡하다거나 불만을 표현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럴 땐 직접 부딪치지 마시고 사무실에 가서 전달해주세요. 사무실 직원들이 해결하면 됩니다.

 

검수 시 문제가 생긴다면?

상품 입고 검수를 하다 보면 상품에서 특이사항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사람 간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서로 오해가 생기거나 감정적으로 일이 번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해가 있다면 풀면 되고, 오해를 넘어선 무례한 상황이 발생했다면 회사 대 회사로 처리하면 됩니다.

 

검수 시 문제가 생긴다면 사무실 직원들에게 바로 알려주세요.

 

제가 이전 글에서 GS 네트웍스 (혹은 GS 리테일)에서 일하면서 직원 사이에 갑질을 당한다거나 조직문화에 반하는 일이 생기면 '조직문화팀'으로 제보하면 된다고 말씀드렸었습니다.

 

그와 같은 개념으로 협력사와 물류센터 간의 문제는 각 회사의 담당자들끼리 처리 가능합니다. 보통 센터의 상품 담당자(선임)들이 상황의 경중에 따라 다각도로 처리합니다.

 

중요한 점은 우리는 FM대로 진행했는데, 상대방이 기준에서 벗어난 요구를 하거나 무례하게 대했을 경우 할 말이 있습니다. 반대로 물류센터에서 협력사 직원에게 갑질을 했다면 문제가 됩니다.

제발 갑질이나 직장 내 괴롭힘은 하지도 말고 받지도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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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이 센터에서 일하면서 어떤 부당한 일을 당할 때 혼자 속앓이 하지 마시라고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직원 간의 문제든 협력사와의 문제든 적극적으로 피력하십시오.

 

존장(각 존의 리더)에게 말해도 안되면, 사무실 직원들(상품 담당자(선임), 운영 담당자(책임))에게 말하시고, 그래도 안되면 센터장님께 면담 신청하거나 본사로 직접 도움 요청하십시오. 사내에서 처리가 안되거나 오히려 보복을 당한다면 고용노동부로 신고하면 됩니다.

 

물론 이 단계들이 쉽지 않지만, 이러한 단계가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분들도 많아서 적어보았습니다. 특히 물류센터 현장 알바의 경우 진입장벽이 낮다 보니 나이가 어린 친구들도 많이 옵니다. 경험 삼아 단기 알바로 오는 경우도 많은데 사회생활 경험이 많지 않은 편이라 어떤 일이 생기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걱정되는 마음에 글이 길어졌네요.

 

사실 직장 내 갈등 상황 발생은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긴 합니다. 이런 방법이 있다는 걸 알고 일하는 것과 모르고 일하는 것은 다르니 가벼운 지식으로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부디 몸도 마음도 다치지 않고 안전 근무하시길 기원하며, 다음 편에서는 검수 후부터 상품 정리까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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