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네트웍스, 쿠팡, 마켓컬리 등 물류센터에서 일해보니 조심해야 할 것이 참 많습니다. 심지어 먼지나 기온차 등등 다양한 요인 때문에 피부에 두드러기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물류센터 알바 후 두드러기(알레르기) 났던 후기 남겨봅니다.
물류센터 알바 후 두드러기
물류센터 특성상 피부에 닿으면 자극이 될 인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먼지
우선 먼지가 많습니다. 특히 상온 센터의 경우 아무리 청소를 열심히 해도 먼지가 많습니다. 수시로 박스 까대기 하고 피킹 하느라 뛰어다니다 보면 먼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탁한 공기
차량 왔다 갔다 하는 도크장 문이 열려있다고 해도 환기가 원활히 이루어진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대형 물류단지 안에 있을 경우 그 공기 자체가 탁하죠. 냉장 센터의 경우 온도 유지를 위해 그 도크장 마저 닫혀있습니다.
녹
롤케이지나 철로 만든 카트는 녹이 슨 것들도 많습니다. 녹이 안 슬었다고 해도 날카로운 부위에 긁히거나 찔릴 수 있습니다. 제발 꼭 장갑 끼고 만지세요! 일하다가 다치면 산재처리 하면 되지만 아프면 본인이 제일 속상합니다.
기온차
예를 들면 영하 10도의 추운 겨울날 상온 센터에서 일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따뜻한 집에서 있다가 8~10시간을 거의 영하 10도의 기온에서 일하고 퇴근합니다. 그럼 우리는 너무 추웠으니까 뜨거운 물로 손도 씻고 샤워도 하고 따뜻한 집에서 쉬겠죠?
그 순간 체온이 갑자기 오르면서 콜린성 두드러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두드러기 증상
두드러기 증상은 다양합니다.
- 가렵다
- 따갑다
- 뜨겁다
- 좁쌀 같은 두드러기
- 모기 물린 것 같은 두드러기
- 넓은 범위
- 좁은 범위
- 수포
- 진물
저는 처음에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두드러기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벌레에 물린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병변에 버물리도 바르고 물파스도 발랐었는데요. 여러분들은 절대 바르지 마시고 바로 병원으로 가세요!
병변이 점점 넓어지고 미친 듯이 가려워지고 나서야 피부과로 향했습니다. 처음에 두드러기가 났을 땐 '먼지 두드러기'일 수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뭔가 명확하지 않죠?
대부분의 두드러기는 원인을 알 수 없다
의사 선생님께서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하셨어요. 그날 먹은 점심이 특별했다면 음식이 원이 될 수도 있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스트레스가 원인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일하면서 수 없이 많은 자극에 노출되는데 피부 두드러기가 반복된다면 그중 어떤 게 원인인지 범위를 좁혀가는 것뿐이었습니다. 마치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다면 복숭아를 피하는 것처럼요.
어느 물류센터라고 특정하진 않겠지만, 물류센터는 굉장히 규모가 크고 오픈되어 있다 보니 쥐도 있고 고양이도 있을 수 있습니다. 쥐 덫을 놓기도 하고 고양이 쫓기도 하고 그러기도 하거든요.
직원 중에 한 분은 갑자기 두드러기가 확 올라와서 응급실로 갔었는데 털 알레르기라고 했습니다. 응급실에 가서 알레르기 피검사 했더니 어떤 항원에 반응하는지 확인이 가능했다고 하더라고요. 자신이 이런 알레르기가 있는지 전혀 몰랐다고 했습니다.
(아, 물류센터에서 털 알레르기 일어날게 뭐가 있냐 싶겠지만, 물류센터는 규모가 크고 오픈되어 있다 보니 쥐도 있고 고양이도 있을 수 있습니다. 쥐 덫도 놓고 세스코 같은 업체 통해서 관리받기도 합니다. 작업장에 동물들이 들어올 일은 없겠지만 직원들이 건물 밖에서 쉴 수도 있고 그 사이에 고양이 털이 어디선가 날렸을 수 있습니다.)
콜린성 두드러기
저는 물류센터에서 일하면서 두드러기가 2~3번 발생했었는데요. 매번 병원 갈 정도로 심하진 않았는데 한 번은 수포가 나서 병원을 갔었습니다.
콜린성 두드러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좁쌀 같은 크기로 점점 퍼지더라고요. 처음엔 가렵더니 따가운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따뜻하거나 뜨거운 물이 닿으면 증상이 심해졌습니다.
먼지 많은 물류센터에서 일하고 안 씻을 수도 없고, 한겨울에 찬물로 씻을 수는 없잖아요..? 콜린성두드러기 진단받은 후에는 시원한 물로 잠깐 뿌려주는 식으로 간단하게 씻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희한하게 찬물은 괜찮더라고요.
피부과 가서 약 처방받아서 먹고 찬물에서 미지근한 물 사이로 쓰니 금방 낫긴 했습니다. 그 후로 저는 기온차가 큰 상황에서는 손 씻을 때도 절대 뜨거운 물 안 씁니다.
마무리
물류센터에서 일할 때 한여름엔 솔직히 긴팔, 긴바지 입으라고 못하겠습니다. 정말 힘든 거 알거든요. 하지만 안전을 위해서라면 피부를 다 가려주는 게 좋습니다.
발 다치지 않도록 안전화 신듯이, 피부 트러블 예방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피부를 가려주세요. 긴팔 긴바지 혹은 팔토시도 괜찮습니다. 꼈다 벗었다 불편해도 장갑도 꼭 착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돈 벌어서 병원비로 쓰면 아깝긴 하지만, 혹시나 물류센터 알바 후에 피부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났다면 바로 병원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병원 가서 진료받고 약 먹으면 금방 낫습니다.
사실, 물류센터뿐 아니라 사무실이나 어디서든 두드러기나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물류센터에서 일하다가 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에 혹시나 저처럼 피부 트러블로 걱정되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하여 글 남깁니다.
증상이나 진행 과정은 개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꼭 병원 가서 의사 선생님께 진찰받으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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